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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스위스의 최대 약점은 ‘체력’

스위스, 프랑스-토고전때 후반 중반이후 체력 급속 저하

오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와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이 걸린 일전을 치러야 하는 아드보카트호. 남은 경우의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보다 우리가 스위스를 이겨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토고팀 감독 오토 피스터가 6명의 후보선수들을 프랑스와의 경기에 대거 기용하고, 프랑스의 비밀병기 리베리가 지단의 자리를 꿰차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토고가 프랑스와 비기거나 이겨주기를 바란다는 건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위스, 프랑스와 토고전서 무실점 수비 펼쳤지만 약점도 많아

스위스는 프랑스와 토고를 상대하는 두 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자랑했다. 센데로스 등 체격조건이 좋고 제공권이 우수한 스위스 수비수들이 조직적으로 잘 가다듬어진 포백수비를 펼치면서 무결점 수비를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19일 스위스는 토고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이 날 경기는 스위스의 수비가 우수했다기보다는 토고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우세할 정도로 적지 않은 수비의 약점을 드러냈다.

스위스의 수비수들이 체격조건이 좋고 몸싸움에 능한 대신 순간적인 돌파를 상대에게 허용했을 때 돌아서서 공을 쫓아가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점과 좌우 측면 윙백의 오버래핑시 그들의 뒷 공에 대한 다른 수비수들의 커버플레이가 늦어 공간을 내주는 점 등 전술적 약점은 이미 언급된 약점들이다.

스위스의 가장 큰 약점은 경기 후반 급격히 저하되는 체력

그러나 스위스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력이다. 물론 지난 토고와의 경기는 오후 3시에 치러진 낮경기였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밤경기에 비해 다소 많은 것이 사실이었지만, 스위스 선수들이 이 날 토고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후반 25분 이후의 플레이는 심한 표현을 쓰자면 ‘걸어다니는’ 수준이었다.

물론 토고의 선수들도 같이 걸어 다녔기 때문에 그 스코어가 유지되었고 경기 막판 스위스의 기습적인 스루패스를 허용, 추가골을 허용했다.

첫 경기였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노쇠한 프랑스 선수들이 후반전에 체력이 저하되었을 때 스위스가 체력적으로 우세했다면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스위스는 프랑스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반전에 보여준 날카로운 공격을 후반 막판까지 일정하게 보여주기엔 힘이 부쳤던 탓이다.

노쇠한 프랑스도 한국전에서 체력 무너지며 동점골 허용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이 몸을 날리며 아비달과 볼을 다투고 있다.ⓒ연합뉴스


체력이 저하되면 함께 저하되는 것이 바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지난 18일 우리 대표팀과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였다.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진 프랑스 수비진은 측면 공간을 내주며 설기현에게 완벽한 측면 크로스를 허용했고, 프랑스의 수비선수 뒤로 돌아들어간 조재진을 마크하는 데 실패, 조재진이 박지성에게 헤딩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줬다.

전반전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함께 저하된 모습을 보인 게 화근이었던 셈이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호 전 국가대표 감독은 “우리 수비가 앙리 등 프랑스 공격수들을 경기 초반부터 좀 더 거칠게 다뤘다면 그들의 체력을 좀 더 일찍 바닥낼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드보카트호, 2002년보다 좋은 체력 앞세워 초반부터 압박해야

아드보카트 감독이 밝혔듯 우리 대표팀의 체력수준은 2002년 월드컵 당시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팀의 하칸 야킨도 90분 경기내내 강한 압박을 할 수 있는 우리 대표팀의 체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력을 높이 샀다.

결국 우리 대표팀이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스위스를 미드필드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프라이, 슈트렐러 같은 상대 공격수들을 거칠게 다뤄준다면 조기에 그들의 체력을 바닥나게 할 수 있다. 물론 스위스에도 바르네타 등 청소년 대표 출신의 체력 좋은 신예선수들이 있지만 팀 전체의 수적 비중은 낮은 편이다.

우리 선수들이 인터뷰 때마다 “체력만큼은 자신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우리의 월드컵 2회연속 16강 진출의 열쇠는 결국 ‘체력’이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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