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G조 2차전 한국-프랑스전이 1-1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한국과 프랑스 사령탑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드보카트 “작은 나라 한국이 축구강국 프랑스와 무승부, 만족”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축구대표팀과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낸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결과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프랑스와 비긴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제 축구무대에서 작은 나라인 한국이 프랑스라는 축구 강국과 비긴 것에 대해 만족한다"며 "전반전에 프랑스의 개인기와 압박에 밀려 고전을 했는데 후반전부터 경기력이 나아져 비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상외로 조 1위를 유지할 수 있어 기쁘다"며 “후반에 선수교체를 단행하고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 효과를 봤고, 이에 따라 후반부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부터 팀 전술이 잘 먹혀들어가 경기력이 많이 나아졌다는 점에서 선수들 모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이날 선전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토고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에는 0대 1로 밀렸다. 그러나 후반 선수교체 이후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경기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었다”며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재차 선수들을 칭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반에 부진했던 이유는 프랑스 선수들이 강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이었다. 프랑스의 개인기와 압박에 밀려 고전했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G조의 상황 전개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오늘 경기결과를 축하받고 싶고 즐기고 싶다. 물론 그 이후 스위스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스위전에 대한 필승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프랑스팀의 야전 사령관으로 이날 경기에 크게 낙담한 낙담한 지네딘 지단에 대해서도 “지단은 오늘 경기에서 경고를 받기는 했으나 예전부터 훌륭했고 지금도 뛰어난 선수"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작전지시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메네크 “한국 역습에 대비하지 못했다. 실망스럽다”
반면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결과에 실망했다"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1-1 무승부에 실망했으며 아울러 선수들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표명한 뒤 “다음 경기인 토고와의 경기를 이겨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프랑스는 전반적으로 수비를 잘 했지만 한국의 역습에 대비하지 못했고, 후반에도 계속 강하게 압박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반전에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으나 후반에 힘이 빠지고 움직임이 둔해졌다”고 지적해 노쇠한 프랑스 선수들이 체력에 문제를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전반 한국 골문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골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 항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항의하면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항의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 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등 골 결정에 기술적인 면을 보완하면 골로 인정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그러면서도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토고에 승리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