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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민은 매우 현명. 국민의 뜻 따라야"

10일 측근들과 만찬회동서 당 지도부에 집단복당 허용 압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저녁 측근들과 만나 "국민들은 매우 현명하다"며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복당에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이 날 오전 박종근 의원을 만났을 때 "한나라당이 국민의 인기를 잃어가는 것 같은데 하루 빨리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보다, 보다 강도높게 탈당 친박 당선인들의 복당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오후 대구 달성군 한 식당에서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해봉, 이인기 의원, 정해걸, 성윤환 후보와 저녁식사를 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찬회동에 참석한 이인기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 "박 전 대표가 복당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복당을 겨냥해서 한 말이 아니겠느냐"며 "복당은 당과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며 박 전 대표가 자파 탈당 당선자의 복당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해봉 의원 역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복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희생했던 사람들이고 한나라당을 새로 살리는 것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투쟁을 해서라도 복당하겠다"고 박 전 대표의 복심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이 의원은 "끝까지 복당을 반대하면 강재섭 대표의 책임론도 당연히 나오지 않겠느냐"며 복당에 반해하는 강 대표에게 경고한 뒤, "내일 친박 무소속 의원들이 모여서 박 전 대표와 이야기를 하겠다. 한나라당에서는 전당대회 이후를 말하는데 21명이 똘똘 뭉치면 (전당대회) 전에 (복당이) 되지 않겠느냐"며 복당을 자신했다.

한편 서울 강서갑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구상찬 후보도 대구 현지로 급히 내려갔다. 구 후보는 지난 해 경선기간 이정현 캠프 대변인과 함께 공보특보를 하며 박 전 대표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따라서 구 후보가 대구에 내려왔다는 사실은 박 전 대표가 당내 친박 후보들에 대해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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