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BBK 실소유주일뿐 아니라 주가조작에도 가담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폭로를 예고했던 대통합민주신당이 29일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진실규명대책단 정봉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초동 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BBK 김경준의 주가조작 범행에 동원된 페이퍼컴퍼니와 거액의 돈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미법원 소송자료와 그동안 한나라당이 배포한 해명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백준 씨가 거액의 돈을 개인계좌에서 페이퍼컴퍼니인 ‘워튼스트레티지스(Wharton Strategies)’에 빌려주고 이를 다시 이뱅크증권중개(EBK) 계좌로 받는 이상한 거래를 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001년 5월과 6월 사이 자금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김백준 씨는 2001년 5월 3일 삼성증권에서 98억8937만9095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신한은행 개인계좌로 받아 같은 날 바로 워튼에 98억8950만원을 빌려주었고, 이 돈은 25일 후에 이뱅크증권중개(EBK)의 외환은행 계좌로 끝자리 하나 틀리지 않고 고스란히 입금됐다”며 “김백준씨가 페이퍼컴퍼니인 워튼에 돈을 빌려준 시점(2001년 5월 3일)은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을 못 믿어’ 결별했다는 2001년 4월18일 이후이기 때문에 그동안 한나라당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이 후보 측은 ‘돈세탁에 동원된 유령회사는 김경준이 몰래 만든 회사이고 자신들은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존재도 모르는 회사에 98억 여원의 자금을 빌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이 후보는 당연히 유령회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주 신당의원이 29일 이명박 후보가 단순히 BBK 실소유주일뿐 아니라 주가조작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