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23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LKe뱅크 대표이자 최대주주였던 당시 역외펀드인 MAF에 대한 투자를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의 법정대리인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5번째 소장(2007년 1월 5일)을 근거로 “LKe뱅크 법인계좌를 이용해 전환사채를 구입했을 뿐 이 후보와는 무관하다”는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 해명에 정면 반박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5번째 소장에는 “2000년 8월에 김경준은 김백준과 MB(이명박)에게 LKe자본금을 MAF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소한 25%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며 “이 계획은 이사회에서 승인됐다”고 적시돼 있다.
소장에서 밝힌 LKe뱅크 이사회(정관 30조2항)는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가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가 의결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때문에 신당은 이 후보가 1천2백50만불을 MAF에 투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박의원측 주장.
박 의원은 “LKe뱅크의 MAF에 대한 투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 것이고 법인계좌를 도용당해 전환사채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LKe뱅크의 자본금이 투입됐다고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며 “이제 이 후보가 직접 해명할 때가 왔다"며 65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LKe뱅크가 MAF에 15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던 자금출처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박영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연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BBK 의혹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공개하며 이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