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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율형 사립고, 부자만 가는 곳 아냐"

"영어는 세계화로 가장 필요한 수단이 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교육정책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와 관련, "30%까지 장학금으로 줘서 부자만 들어가느냐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적극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는 16일 노원구 하계동 중평초등학교를 방문, 학부모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율형 사립고를 만드는 것을 두고 돈 없는 사람은 못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장학금을 3년간 30% 준다"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30%까지 장학금을 줘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자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자율형 사립고를 1백개 짓겠다고 했는데, 그 중에 한 두개를 이 곳에 오게 하겠다"며 "노원구가 발전하고 교육특구로 선포됐는데 그에 걸맞은 일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지역표심 잡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어교육과 관련, "서울시장을 할 때 외국사람이 투자를 하고, 외국의 유엔기관 등이 한국에 오는 것을 꺼리는 이유가 일반시민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서울이 국제화 됐다지만 서울시민도 외국인이 오면 반갑게 인사하고 아는 체 하는 사람은 없고, 뭐라고 하면 도망가 버린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화가 되면서 영어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지만 가장 필요한 수단이 되고 말았다"며 "지금 어린아이들이 자라 사회활동할 때는 세계와 경쟁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이고, 하나 더 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그래서 고등학교만 졸업하더라도 외국인을 맞이했을 때 최소한 영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이 경우, 초등학교 기간 중 1년 간은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제도를 쓰고, 홍콩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기 전 2개월 동안 6년 간의 초등학교 과목을 축소시켜 전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면서 경쟁하고 있다"며 "예산을 대폭 들여서라도 학교에 영어 강의를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을 들여오고, 방학 때 영어강의를 할 수 있는 과정을 밟으면 아이들 영어실력이 높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가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후보는 행사 예정 시각인 2시보다 10분 여 일찍 도착했지만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교문에서 학교 건물 정문까지 이동하는 1백미터를 이동하는데 15분여를 소모해야만 했다.

이 후보가 지나가는 동안 몰려든 1백여명의 초등학생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이 후보 곁으로 모여들었고, 일부는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 사진 찍기에 열중하기도 했다. 모여드는 초등학생들은 이 후보의 철벽 경호원들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교장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정춘석 교장이 "아이들 때문에 고생하셨다"며 "애들이 어떻게 알고 들어 왔는지..."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아이들이 동원하면 저렇게 안하지"라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이명박 후보가 영어 방과 후 교실 수업을 지켜보기 위해 교실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이명박'을 연호하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고, 이 후보가 교실 안의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자 아이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초등학생들에게 투표권을 줘야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영어 방과 후 교실 수업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치기도 했고, "(영어를 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간담회가 예정된 시간보다 20여 분 늦게 끝났음에도 간담회가 끝난 후에도 50여 명의 아이들이 이 후보의 사인을 받기 위해 운동장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 후보는 결국 의자에 앉아 이들에게 모두 사인을 해준 후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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