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본사 영업이익, 연결 영업이익이 모두 2조원을 넘어서고 매출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16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6천억~1조7천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3.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투자자 이해도 제고 차원에서 이번 분기부터 처음으로 발표하는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93% 대폭 성장한 2조7천4백억원을 달성했다"며 "본사 기준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 성장한 16조6천8백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27% 성장한 2조7백억원, 순이익은 54% 성장한 2조1천9백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우선 반도체 부문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천6백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으며, 본사기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5조1백억원, 영업이익은 181% 증가한 9천2백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D램, 그래픽 DDR, S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80나노(6F²)와 68나노 제품 비중을 총생산량의 60%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제품 차별화와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견고한 실적의 배경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뮤직폰, PMP 등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신규 응용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돼, D램과 달리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51나노 플래시메모리 제품 출시로 원가경쟁력이 더욱 강화돼 높은 수익을 유지했다.
통신 부문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7% 대폭 성장한 8천8백억원을 달성했으며, 본사 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성장한 5조8백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7% 성장한 5천9백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울트라에디션·3G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전 부문에서 고르게 증가해, 분기 사상 최고치인 4천2백60만대를 기록했다.
올 3.4분기까지의 판매 누계도 1억1천5백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판매량 1억1천4백만대를 넘어섰으며, 특히 평균판가는 중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해 2.4분기 1백48달러에서 3.4분기 1백51달러로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전분기 대비 4% 포인트 성장한 12%를 기록했다.
LCD 부문은 계절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IT와 TV용 패널 모두 판매량이 급증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2% 성장한 7천2백억원을 달성했다. 본사 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4조2백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31% 성장한 6천7백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본사기준 매출은 1조4천8백억원, 영업이익은 1천2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제품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생산되는 점을 감안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천4백억원을 달성해 전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 갔다.
삼성전자가 12일 경이로운 실적을 올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부사장은, "이번 3분기 실적은 최근 삼성전자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만큼의 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총괄을 포함한 모든 사업 총괄이 차별화된 제품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놀라운 실적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또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특수 등 본격적인 성수기가 이어져 메모리, 휴대폰, LCD, TV 등 주력제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 증가세가 기대되는 만큼 실적 성장세를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위기를 기회로 삼는 특유의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생산능력 증설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달성하기 위해 메모리 부문에 1조4천억원 규모의 추가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