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영춘 탈당, 문국현 지지 선언

“내년 총선 불출마. 문국현당 합류는 신중히 검토”

김영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11일 전격 탈당하며 문국현 독자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또 내년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인정했기에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됐지만 현재의 모습은 오히려 열린우리당보다도 더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며 신당을 질타한 뒤, “더 이상 당내에서 분투노력할 어떤 명분도, 동력도 상실했다. 많은 고민 끝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탈당의 계기에 대해 “지난해 2.18전당대회, 민주당과의 무원칙한 통합 논의에 빠져있는 열린우리당을 보면서 고민을 시작했다”며 “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어떤 의미 있는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이 결국 문을 닫게 된 원인이 됐다”고 말해 열린당 해체때부터 탈당을 고민해 왔음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4월의 18대 국회의원 선건에 불출마할 것”이라며 “누군가는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지지를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에게 직업정치인인 제가 사죄의 뜻이 총선 불출마라고 생각했다”며 “14년째 서울 광진갑구에서 저를 도와준 유권자와 후원자 여러분께는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람이 기계처럼 취급당하는 물신적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람의 가치가 중심이 되고 발전의 견인차가 되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원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의 자원봉사자로서 문국현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아니면 최소한 그의 한국 경제 진단과 해법의 목소리가 이 나라 정치권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문 후보의 신당이나 선거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혀 14일 창당 발기인 대회 참여에는 여운을 남겼다. 앞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가 또다시 문국현 신당으로 자리를 옮겨갈 경우 철새 논란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신중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장 문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기보다는 외곽에서 자원봉사자를 조직하는 방식으로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방향을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11일 신당을 탈당하며 문국현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의 탈당은 지난 9월 28일 참주인연합의 정근모 명지대 총장 대선 캠프에 합류한 김선미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민주신당의 의석수는 1백41석으로 줄었다.

김 의원은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전 열린우리당 지도부, 386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탈당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대학생회장 출신의 김 의원은 김영삼 정권시절 김현철씨 추천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열린우리당 창당때 이부영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5명과 합류한 '독수리 5형제' 중 한명으로, 합리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뚜렷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최고위원직 도전에 실패하는 등 정치적 고배를 마셔왔다. 김영춘 의원 탈당은 가뜩이나 경선 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신당에게 또하나의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