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현대미포 전격 합병. '방산시장' 겨냥
2035년까지 방산 연 매출 10조원 목표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량 세계 1위, HD현대미포는 중형 선박 점유율 세계 1위다. HD현대중공업의 연간 매출은 4조1천억원, HD현대미포는 1조2천억원 규모다.
앞서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역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국 내 1, 2위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최근 완료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합병의 최대 목적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방산 시장이다. 최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전 세계 해군력 강화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어서 관련 수요가 늘 것이라 판단한 것.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에서 드러나듯 방산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다 HD현대미포가 갖춘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독(건조공간)과 설비 및 우수한 인적 역량을 결합,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총 2천100여척으로, 그 금액만 3천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분야에서만 10년 뒤인 오는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이밖에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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