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이노베이션 '투자부적격' 강등 쇼크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배터리 수익성 개선 불확실"

2025-03-15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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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과 기초소재 생산 자회사 SK지오센트릭, SK이노베이션이 보증하는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지오센트릭에 기존의 기업신용등급 Baa3를 철회하고 Ba1를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Baa3는 투자적격등급, Ba1는 투자부적격 등급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이 보증하는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2026년 만기 무담보 선순위 채권 등급도 Baa3에서 B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민은행이 보증하는 SKBA의 2027년 만기 채권에 대한 Aa3 등급은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급 보증능력을 국민은행보다 낮게 본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상위권인 Aa3다.

무디스는 아울러 이들 3곳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유지,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등급 조정은 향후 1∼2년 동안 높은 부채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배터리 부문의 지속적인 부진과 높은 부채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SK지오센트릭에 대한 조치도 SK이노베이션과의 긴밀한 신용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부정적' 전망 유지와 관련해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충분한 부채 감축 조치를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가 이번에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으로 강등하면서 SK이노베이션 등은 외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조달하더라도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특히 이들의 주력인 배터리, 즉 이차전지는 장기간의 전기차 캐즘(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가 중국산 배터리에 밀려 국제시장 점유율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 S&P 등 국제신용평가사는 최근 이차전지, 철강, 화학 등에 주력해온 한국 거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하고 있어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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