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제철, 포항공장 '희망퇴직' 받기로
중국산 저가 철근 수입으로 사실상 공장 폐쇄 수순밟기
희망퇴직자 대상은 포항공장 기술직 1천200명 전원이다.
현대제철의 희망퇴직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현대제철의 자회사인 현대IMC도 앞서 지난달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현대제철은 4일 "2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노력했으나 저가 수입 철강재 유입 등 어려운 철강 경기가 지속돼 기술직 희망퇴직 및 당진 전환 배치를 진행하게 됐다"며 "회사는 향후 노사 협의를 거쳐 희망 퇴직과 전환 배치를 진행하고 고용안정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2023년 영업 이익이 7천983억원으로 전년보다 반토막 난 데 이어, 지난해 영업 이익은 전년보다 61% 급감한 3천144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의 흑자 상태였으나 성과금 제시 이후 약 650억원 적자로 전환해 수정 공시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건설사 철근을 주로 생산하다가 중국산 저가 철근 수입으로 가동률이 10%대로 떨어진 포항 2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일부 재가동 및 2조 2교대 근무 축소 형태로 공장을 유지해왔다. 지난달 11일에는 노조가 모그룹인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24시간 동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