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2일 새벽 0시20분 지방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에서 40분간 긴급 심야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손학규-이해찬 연대 "경선 중단해야"
두 후보 대리인인 우상호 대변인과 김형주 대변인이 회동후 대독한 두 후보간 합의문에 따르면, 두 후보는 "총제적 불법.부정선거에 대한 진상규명과 구체적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 정상적 국민경선이 이뤄지고 제반대책 마련될 때까지 경선을 잠정 중단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또 "국민참여 경선은 유령 선거인단, 조직적 대리접수, 조직동원에 이어 급기야 소속의원에 대한 폭력사태와 대통령 명의도용 등 정상적 경선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총체적 부정선거로 얼룩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여러차례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와 경선위가 안일하고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두 후보의 진정성 어린 특단 대책 요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 당의 조치를 보고 향후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강력 압박했다.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2일 새벽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12층 음식점에서 만나 당 지도부에 경선 중단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인태, 원혜영, 배기선 의원 등 당 중진 10여명은 1일 저녁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경선이 이대로 진행돼서는 곤란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도부에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당 지도부는 이에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의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경선에 불참할 경우 사실상 경선이 진행될 수 없다는 판단아래 1주일가량 경선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동영 "수용 불가. 판 깨자는 거냐"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경선 중단 요구에 대해 정동영 후보측은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손, 이 두 후보와 당 일부에서 경선 판 자체를 흔들려는 데 대해 좌시할 수 없다"면서 "두 후보와 우리측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당 조사위와 선관위의 조사와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집을 잡아 국민경선의 판을 깨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두 후보와 당 일부가 경선불복을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게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선관위 위탁 시한이 한달로 정해져 있어 물리적으로도 경선일정을 연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경선 중단 요구와 이에 대한 정동영 후보측 반발이 사실상 신당 경선이 파국으로 치닫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일각에서는 신당이 재차 쪼개질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