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한동훈 방향 바람직, 정부는 요지부동"

8개 단체 "현시점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

2024-09-13 16: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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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13일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협회관에서 의료계 공동입장 브리핑을 통해 "8개 단체가 모여 협의체 참여에 대해 논의했고, 전날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안건으로 논의해 최종적으로 나온 입장을 밝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8개 의료 단체는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대한의사협회로, 이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2곳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참가 의사를 밝혔던 단체들이다.

최 대변인은 "전날 한 대표가 응급의료체계 점검 당정협의회 발언에서 '지금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고 여야의정 협의체가 그 통로가 될 것이다'라고 한 것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한 대표에 대해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면서 "국무총리가 지금도 전공의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현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한 총리는 전날 국회 답변에서 응급실 붕괴위기와 관련, "전공의에게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말했고, '국민들이 죽어나가지 않느냐'는 질타에도 “가짜뉴스”라고 묵살했다.

최 대변인은 또 "정부는 협의를 하자면서 추석을 앞두고 전공의 소환조사를 지속적으로 강행해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을 겁박하면서 협의체로 들어오라고 한다"면서 "의료계와 대화하길 바란다면 정부는 즉각 전공의 사직 관련 수사를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2025년 증원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이 겪어야 할 혼란을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하면 의대생들은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즉각 백지화를 촉구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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