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오명 쓰더라도 '이재명 지키자'가 다수"

친명, 체포동의안 부결 기정사실화. "이재명, 가결 촉구 안할 것"

2023-09-19 09: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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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친명 의원들은 일제히 '부결'을 촉구하고 나서며 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희들이 지금 영장이 청구되더라도 실질심사를 받게 되면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판단하지만, 지금까지 이 무도한 수사, 피의자의 방어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수사, 일방적이고 가혹하게 이를 데 없는 사법 살인에 가까운 이 수사에 대해서 우리가 순종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것을 체포동의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동의를 해주면 사실상 그것은 유죄추정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검사들의 무도한 수사를 민주당이 순종하고 맹종하는구나라는 그러한 판단을 국민들께 드릴 수 밖에 없다"며 부결을 주장했다.

그는 '부결 당론'을 채택할지에 대해선 "제가 당대표께서 단식할 때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들이 있지만 글쎄요. 이걸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이심전심으로 이미 민주당의 의원들이 상당수 공감대를 체포동의안에 절대로 검찰에 협력할 수 없다라는 그러한 공감대가 저는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당론으로 가지 않더라도"라며 부결 당론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분위기에 대해 "어제도 저희들이 얘기를 이렇게 잠깐 해봤는데 부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부결시켜야 되는 상황이 됐다"며 "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진행자가 이에 '그렇게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차라리 가결투표후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게 낫지 않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 하면 검찰의 행위가 정당성을 갖게 된다"며 "국회가 체포동의안에 동의를 했다, 가결을 했다? 법원이 그걸 어떻게 판단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가결을 시켰단 말이다. 그러면 부담이 하나도 없어진다. 정치적으로 오히려 편견을 갖게 된다"고 강변한 뒤, "강도가 들었다. 다쳐가지고 가서 병원 가서 치료 받고 복귀하면 된다는 얘기인데 아니, 그 일을 왜 하냐?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게 성립하지 않는 짓을 억지로 밀어놓고 있는 거잖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고 의원들에게 가결을 촉구할 가능성에 대해 "그런 기대를 갖고 있는 분이 여전히 있다"면서도 "그런데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면 대표가 그런 얘기를 안 하실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표가 그렇게 이야기할 가능성은 적고, 현재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안 될 것 같다"며 "차라리 방탄이라는 오명을 받더라도 대표를 지키자라는 결정을 하자는 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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