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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최고부자'는 베어스턴스 CEO 제임스 케인

평가액 9천4백억.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 CEO 제쳐

투자기관 베어스턴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제임스 케인이 월가에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식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식평가액은 골드만삭스나 리먼브러더스의 CEO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월가의 투자기관 중 중위권 규모로 골드만삭스,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세계적인 투자기관보다 덜 알려진 베어스턴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산 규모 2-3배 넘는 골드만삭스.리먼브라더스보다 높은 수준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케인 CEO는 베어스턴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보유 주식과 옵션 등의 평가액이 10억2천만달러(약 9천4백91억원)로 조사됐다.

CEO의 주식 평가 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케인 CEO의 주식평가액은 헨리 폴슨 주니어 골드만삭스 CEO의 7억4천9백20만달러는 물론, 리차드 풀드 주니어 리먼브러더스 CEO의 8억5천1백만달러를 크게 넘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베어스턴스의 자산 규모가 1백71억달러로 골드만삭스(7백10억)나 리먼브러더스(4백11억)에 크게 못 미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놀랄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월가의 평가다.

자산규모가 2천5백14억달러에 달하는 씨티그룹의 전 CEO 샌포드 웨일도 보유한 1천9백90만주의 평가액이 9억9천9백달러에 그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르위스 CEO의 3억3천1백40만달러에 비교해도 케인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이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CEO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2백40억달러,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각각 1백2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경우 창업한 사례라는 점에서 전문경영인인 케인 CEO의 주식평가액은 경이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처럼 고액의 주식 평가 가치를 확보하게 된 것은 케인 회장인 85년 회사가 상장되기 전에 받은 옵션과 자본 축적 계획(capiltal accumulation plan, CAP)으로 불리는 베어스턴스의 연봉 체계 때문으로 분석했다.

베어스턴스에서 CAP 유닛에 소속된 직원들은 회계 장부상의 예금 성장률과 연동된 특별 성과급을 받는데 주식 배당금과 비슷한 형식이다. 지난해 베어스턴스의 배당금이 주당 1달러였던 데 비해 CAP성과급은 주당 6달러로 6배 가까이 높아 케인 회장의 평가액이 늘어나는 데 도움을 줬다.

여기에다 최근 일년 동안 주가가 45.4% 상승한 것도 케인의 주식평가액을 1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크게 기여했다.

고철 수집가였던 케인은 69년 베어스턴스에 영업 직원으로 입사해 93년 최고경영자가 된 입지전적의 인물로 현재는 CEO 겸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그는 지난해 보수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2천5백10만달러로 여기에는 1천2백70만달러 상당의 주식 보너스가 포함됐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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