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장제원 전면전. '제2 이준석 사태' 발발?

안철수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 vs 장제원 "대통령 무능하단 거냐"

2023-02-04 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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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 안위에는 관심 없는 윤핵관의 지휘자는 장제원"이라고 공격하자, 장제원 의원이 즉각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거냐"고 맞받는 등 정면 격돌, '제2의 이준석 사태'가 발발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당 안팎에선 예상됐던 충돌로 보면서도 민생이 급속히 악화되는 와중에 집권여당에서 이전투구식 권력투쟁이 재연되면서 근래에 하락세로 돌아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심화되는 등 민심 이반을 자조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싸움은 안철수 의원이 먼저 걸었다.

안 의원은 3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 대통령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지적에 "떨어진 이유는 저는 윤핵관에서 찾는다"며 "윤핵관에서 너무 심하고 무리하게 사람들을 쳐내고 자기들만의 아성을 구축하고 이익 집단화되는 그런 모습들을 국민들이 제일 싫어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윤핵관의 지휘자는 저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며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저는 절대 포기 안 한다"며 "제가 나경원 전 의원하고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꾸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채널A> 인터뷰에서는 장 의원이 차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도 "아무리 직을 맡지 않더라도 또 뒤에서 조종할 수도 있지 않으냐"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에 대해 "내가 공개적으로 아무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공격한다.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나를 공격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사람에 대한 기준과 판단이 분명하고 무척 엄격하다. 공사를 확실히 구별하고 그 한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는 분"이라며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분명히 말씀하시기 때문에 윤핵관이 간신이네 뭐네 하는 것은 안 후보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핵관이 간신이면 우리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말인데, 유능한 군주 앞에 간신이 어떻게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스스로 '친윤'이니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니 하는 게 문제"라면서 "대통령 측근들과 대통령을 갈라치기 하는 것이고 당원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냈던 그는 안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인사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근했던 전례를 상기시키며 "'윤핵관들은 대통령 안위는 안중에 없다'고 했는데, 인수위원장 시절 '가출'한 사람이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 없는 것인가, 그 사람을 설득해서 귀가하게 한 사람이 안중에 없는 것인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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