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법인카드 유용' 김혜경 비서에게 "PC파일 지워라"
이재명측 "개인컴퓨터의 파일 삭제 요청한 것"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을 운영 중인 백광현씨는 이날 김현지 보좌관이 김혜경씨 수행비서 배소현씨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리는 음성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속 대화는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경기지사직에서 사퇴한 바로 다음날인 2021년 10월26일 이뤄졌다.
녹취에 따르면, 김 보좌관은 당시 경기도 총무과 소속 별정직 5급 공무원이었던 배씨에게 “파일이나 이런 거 없앨 거만 싹 없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장하드를 주문해서 해야 되니까. 나중에 10만원씩 내면 돼. 우리가 사 가지고 알아서 해줄게요. 뭔지 알겠죠? 파일만 지우면 제가 아예 하드를 교체시킬게요. 어떤 컴퓨터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 돼”라고 덧붙였다.
김 보좌관은 그러면서 “나간 사람들이 하도 엉망진창으로 해놔가지고 아예 하드를 사가서 다 교체를 해야 했을 거야. 한 50개 했나봐”라며 앞서 나간 사람들도 하드를 무더기 교체했음을 밝혔다.
이듬해(2022년) 4월, 7급 공무원 A씨가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을 공익제보했고,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김 보좌관과 배씨 등 이재명 지사 측근 혹은 수행원들이 청사에서 사용했던 업무용 PC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삭제 지시 녹음파일 보도가 잇따르자 이재명 대표 비서실은 "김모 보좌관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경기도청을 떠나면서 배 모 사무관에게 ‘업무용 컴퓨터 파일 삭제’를 지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김 보좌관이 배 모 사무관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를 요청한 것은, 공용컴퓨터가 아닌 개인컴퓨터의 파일을 말하는 것이며, 의원면직을 앞두고 공문서 무단반출, 개인정보법 위반 등을 우려하여 주의 요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