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남욱에게 32억 받아 유동규에 4억 전달"

'김만배의 입'도 열리기 시작. 이재명측 "남욱 주장은 허위"

2022-12-02 09:21:49

확대 축소

김만배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4~2015년 남욱 변호사에게서 32억5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4억원을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캠프에 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지난달 24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되기 이전 검찰 조사에서 2014년 6월 지방선거 전후로 남욱씨에게 받은 돈을 유동규씨에게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자금 조달자(남욱)와 수수자(유동규)가 모두 중간 전달자로 김씨를 지목하자 김씨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남욱씨는 지난달 21일 재판에서 2014년 4~9월 분양대행업자 이모씨에게 22억5천만원을 받아 이 중 12억5천만원을 김씨에게 전했다며 이 돈의 성격은 “선거자금”이라고 증언했다. 남씨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에 재선한 2014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김씨를 통해 당시 ‘이재명 캠프’에 있던 유씨에게 “최소 4억원”이 건너갔다고도 했다.

앞서 유동규씨도 김씨에게 약 4억원을 받아 1억원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5천만원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줬고 나머지는 선거자금으로 썼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한다. 검찰은 정진상씨의 압수 수색 영장에도 ‘남욱은 2014년 4월부터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무렵까지 4억원 상당을 김만배를 거쳐 정진상과 유동규에게 순차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재명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적시됐다.

그러나 김만배씨는 2014년 4~9월 남씨에게 받았다는 12억5천만원 중 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8억여 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한다. 남씨는 최근 재판에서 이 돈이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5천만원),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6천만원), 종교단체 교인들(1억8천만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김씨에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또 2014년 10월~2015년 4월 남씨로부터 추가로 2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용처에 대해서는 ‘개인적 용도로 썼으며 이 대표 측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남씨는 최근 재판에서 “김씨가 ‘일부는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정진상·김용씨 등에게 주는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들은 사실이라 확인한 바 없다”고 했다.

이재명 당대표비서실은 이날 오후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공지문을 통해 "2014년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캠프에 있던 유동규씨에게 김만배씨를 통해 최소 4억원이 건너갔다는 남욱씨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동규씨는 2010년 지방선거, 2014년 지방선거, 2018년 지방선거, 2021년 대통령선거 경선, 2022년 대통령선거, 2022년 보궐선거 등 단 한 차례도 이재명 대표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박도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김만배 "남욱에게 32억 받아 유동규에 4억 전달"

'김만배의 입'도 열리기 시작. 이재명측 "남욱 주장은 허위"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