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폭증'에 환율 13년 4개월만에 최고
1~20일 무역적자 102억달러 돌파. 대중무역적자 악화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1천700만달러(통관기준 잠정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5억7천900만달러 적자)보다 3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전달 같은 기간의 80억달러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무역적자 급증은 수출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수입은 국제원자재값 급등 때문에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수출액은 334억2천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일평균 수출액은 0.5% 증가에 그쳤다.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 급랭 때문으로, 이달에도 대중국 수출이 -11.7%를 기록하면서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대중무역 적자 행진이 8월에도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대중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1992년 수교이래 30년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09.3%), 승용차(22.0%), 선박(15.4%), 자동차 부품(8.9%), 가전제품(15.0%) 등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반면,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는 7.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도 중국경제 침체와 무관치 않다. 대중국 수출은 한국 반도체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무선통신기기(-24.6%), 컴퓨터 주변기기(-32.8%), 정밀기기(-1.3%), 철강 제품(-0.5%) 등도 수출이 줄었다.
반면에 수입액은 436억4천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1% 급증했다.
무역적자 급증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급등한 달러당 1,33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하던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1%대 하락세를 거래를 시작하는 등 금융시장이 무역적자 확대 소식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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