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7일 여권이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한 데 대해 "국민의힘 원로를 이 자리에 취직시키려고 그러느냐"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저더러 (민주평통이) 생계유지 수단이냐고 했던데, 여기는 급여가 없는 비상근 명예직이어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분야에는 보수가 많더라도 한반도 평화통일 분야에는 진보 인사가 있는 게 합리적"이라며 "이런 자리까지 물러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상 부의장의 임기는 2년이며, 부의장 궐위(闕位) 시 후임자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할 수 있다면서 "저는 작년 9월에 취임했다. 그냥 있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이 부의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콕 집어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고 민주당 정강정책에 찬성하는 분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고, 생계유지 수단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