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의 우크라 방문은 자기정치" vs 이준석 "기차는 간다"
국민의힘에서도 당권 갈등 불붙나
5선 중진이자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변분들이 제게 조심스럽게 묻는다.'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에는 도대체 왜 간 겁니까?' '좀 뜬금없지 않습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다"며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 보름 전쯤 이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하는 외교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 불과 일주일이다. 지방선거,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우리 당 후보들을 선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 혁신위원회 설치하겠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대표의 독주를 비판했다.
더 나아가 "저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 봤다. 수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그 와중에 이준석 당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굵은 글씨로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맞받았다.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 밖에 없다'는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은 1993년 당시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등록, '하나회' 숙청 등 일련의 개혁을 단행한 김 전 대통령이 군부의 저항을 우려하던 이들에게 한 말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4월 30일 국회 부의장 시절 정 의원이 우크라이나 주한대사와 우크라이나 의원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 "우리 국회도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쓴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성상납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된 이 대표가 지방선거도 끝났으니 조기퇴진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이 대표는 "내년 6월 임기를 채울 것"이라며 자신의 유학설 등을 음모라고 비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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