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군에 항복 요구. 키예프 총공격
푸틴 "우크라와 고위급협상 원해", 점령후 정권교체 시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무도 그들을 공격하거나 탄압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정권은 신나치 세력, 미국이 이끄는 서방 등 두 가지 외부의 통제에 복속됐다"며 현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방침을 분명히 한 뒤,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내일의 운명을 결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항복을 하면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밝힌 셈.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무시한 채 거듭 약속을 어기고 동쪽으로 군사 배치를 계속해 러시아의 전략적 마지노선에 도전했다"며 침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 자체의 시비곡직을 근거로 입장을 결정한다"며 "냉전적 사고를 지양하고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존중하며 협상을 통해 균형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대한 대대적 공격에 착수,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으로 공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침투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전에는 200대 이상의 헬기가 투입됐다"며 "공항 장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살됐으며 러시아군 손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서쪽 접근로를 차단했으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쪽에서 러시아군과 합세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여, 조만간 키에프를 점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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