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에스캅, UNESCAP) 사무총장은 31일 북한이 ‘철의 실크로드’로 불리는 철도연결 사업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면 도로를 개방하는 ‘아시아 고속도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8대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이래 3차례 연임한 뒤 이달 말로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김학수 사무총장 겸 유엔사무차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철의 실크로드로 불리는 철도연결 사업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응 보여 협조를 하고 있지만, 도로를 개방하는 아시아 고속도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가 가장 중요한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철의 실크로드는 남한을 출발해, 북한과, 중국,몽고와 러시아 등 아시아 10개국과 유럽대륙의 15개국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이 중 8개 국가가 국회비준을 받게 되면 나머지 국가들은 자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협정을 2004년 4월에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북한으로부터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며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유엔차원에서의 대 북한 관련 사업들을 모두 중단하는 방침에 따라서 북한 방문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총장직을 떠난 뒤에도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도움을 요청해 올 경우 이를 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앞으로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줘 보호하고 대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가 인정돼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방송은 김학수 사무총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올 1월 취임하기 전까지는 유엔 내에서 한국인 중 가장 고위직 외교관이었으며 유엔에서 가장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 받았다며,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에 근무하는 남한 사람들은 이달 현재 정부파견 외교관 10명과 유엔소속 외교관 10명 등 20명이 근무하고 있고 북한은 지난 2년 전 1명만이 근무를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0년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8대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이래 3차례 연임한 뒤 이달 말로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김학수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 겸 유엔사무차장 ⓒ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