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사는 과잉" 홍준표, 20대 격노에 혼쭐
"국민이 가혹하지 않았다 생각하면 내 생각 바꿀 수밖에"
홍준표 의원은 TV토론에서 '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가 원희룡, 하태경 후보 등의 질타를 받은 직후까지만 해도 자신의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TV토론후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한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역선택 표가 그리도 중요했냐? 이 모든 일이 조국의 불공정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런 관례가 '법에도 눈물이 있다'라는 미덕으로 통용된 시대가 있지만, 이제는 그런 미덕이 불공정한 시대", "과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대깨들을 제외하면", "이런 양다리, 참 어이가 없다", "헛발질같은데요. 왼쪽표 잡으려다 오른쪽표 날리시는 듯" 등 비판과 비아냥이 빗발쳤다.
특히 최근 그의 지지율 상승이 민주당 역선택 외에도 20대 지지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조국 수사가 과잉이었다고 비판한 대목은 '공정'이라는 20대의 역린을 건드린 양상이다.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홍 의원은 두시간 뒤 페이스북에 "조국 전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지요"라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그러나 그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윤석열 후보를 압도하겠다던 TV토론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자 "통쾌하고 시원한 예전과 같은 공격적인 토론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후보자가 8명이나 되고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이라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다만 제가 해야 할 말은 해야겠기에 많이 자제하고 토론을 했다"며 "다소 싱거운 토론이었지만 4강 토론때 그때는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논란을 지켜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봐요"라며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 그럼 최소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겠지요. 크게 잘못 판단하신 듯. 이 판 자체가 그 사건 때문에 열린 거나 다름없는데..."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조국 사태 당시에 홍준표의 '수사철학'은 이랬죠. 윤석열 잘 한다고 화이팅 외치시던 분이..."라며 홍 의원의 과거발언을 링크시킨 뒤, "보수쪽 분위기 살펴보니 토론 한번으로 가신 분은 따로 있는듯"이라고 비꼬았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