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투자, 133조→171조"
"초격차 벌리겠다", 文대통령 "기업들의 용기에 경의"
삼성전자는 1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야외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시스템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며 "수성에 힘쓰기 보다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은 거대한 분수령 위에 서 있고 대격변을 겪는 지금이야말로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크지만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해 담대히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평택·화성 생산라인 증설, SK하이닉스의 용인 생산기지 구축 등을 들어 "이제 우리 기업들은 성큼 더 앞서가고 있다. 향후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기업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급격한 성장으로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전망된다. 세계 각국이 자국 위주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선제적 투자로 산업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관이 힘을 모은 K-반도체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도를 넘어설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까지 세계 최고가 돼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의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를 국가 혁신전략기술로 지정해 기술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는 최대 50%를 세액공제할 것"이라며 "또 1조원 이상의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기술투자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핵심 인재 3만6천명을 양성하고, 차세대 전력 반도체,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센서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반도체 생산 현장 방문은 지난 2018년 10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시스템반도체 비전· 전략선포식), 11월 MEMC코리아 실리콘웨이퍼 2공장 준공식, 2020년 7월 SK하이닉스 이천공장(소부장 2.0 전략 보고대회)에 이어 다섯번 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등 지자체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정대화 LG전자 부사장 등 재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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