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쌍용차 무쟁의" 요구에 정의당 "어처구니 없어"
이동걸 "단체협약도 3년으로 늘려야" vs 정의당 "자본가 손 들어줘"
이동걸 회장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려야 한다. 또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러한 각서가 없으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어처구니가 없다"며 "쌍용차가 처한 위기가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거냐? 책임이 없는 노동조합을 탓하기에만 바쁜 모습에 처참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위기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약속을 어기고 산업 당국의 외투기업 정책부재가 만든 비극"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대체 누가 지고 있으며, 누가 져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쟁의권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다. 이동걸 회장이 지원조건 운운하며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 연장 통보 역시 마찬가지다. 노동자의 교섭권을 부정하고 자본가의 손을 들어주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이 회장을 맹비난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노조 혐오 편승해 노동자에 책임 떠넘기고, 안되면 무조건 노조 탓하는 게 바로 산은본색(本色)"이라며 "쟁의권은 노동자의 권리이며 노동을 혐오하는 것이야말로 자해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개악 노조법의 독소조항을 산업은행이 제일 먼저 꺼내 들었다는 사실은 많은 자본가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며 "해고 노동자의 복직에는 소홀했던 산은이 기업의 이해관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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