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22만명 감소, IMF사태후 '최악'
작년 12월 62만명 급감. 자영업자-임시근로자 등 치명타
특히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지난해 12월에는 취업자가 62만8천명 급감, 1999년 2월(-65만8천명)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천69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천명 감소했다. 이는 IMF사태가 터진 1998년(-127만6천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천명)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정부 공공일자리 정책이 집중됐던 60세 이상(37만5천명)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민간부문 일자리는 예외없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30대(-16만5천명)와 40대(-15만8천명)에서 감소 폭이 컸고,20대(-14만6천명)와 50대(-8만8천명)도 타격이 컸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천명), 교육서비스업(-8만6천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정부 일자리 정책으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택배 등 비대면 활성화로 운수·창고업(5만1천명)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10만8천명)와 비임금근로자(-11만명) 모두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0만5천명)는 정부의 해고 만류로 늘었으나 임시근로자(-31만3천명), 일용근로자(-10만1천명)는 급감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9만명)는 늘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6만5천명)는 줄었다. 직원을 해고하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일시휴직자는 83만7천명으로 43만명 늘었는데, 이는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증가다.
작년 실업자는 전년보다 4만5천명 늘어난 110만8천명으로, 통계 기준을 바꾼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4.0%로 0.2%포인트 높아지며, 2001년(4.0%) 이후 최고치였다.
반면에 고용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0.1%로 2013년(59.8%) 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0.9%포인트 하락하며, 2015년(65.9%) 이후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7만3천명으로 45만5천명 증가, 2009년(49만5천명) 이후 가장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호언했으나, 과연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에서도 이같은 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아침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후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고용지표에 저를 포함한 참석자들 모두의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를 크게 입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의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실직과 소득 감소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 이분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데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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