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측은 17일 홍윤식씨의 이명박 친인척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을 시인하면서도 홍씨 행동은 개별적 차원의 일이지, 캠프와는 무관하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외곽 서포터즈만 1천개, '홍윤식 단독 행위'

홍사덕 박근혜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이 날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틀에 걸쳐 우리 캠프 내 각 본부 별로 무슨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했다"며 "그 결과 우리 캠프 내에서는 어떤 종류의 불법에 연루된 일이나 불법 행위를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 캠프는 깨끗하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그러나 이 후보 친인척 주민등록 초본 불법 발급 사건으로 체포된 홍윤식 씨에 대해 "정말로 정성은 대단했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어떻게든지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촛불을 훔친 것이고 이는 후보가 절대로 해선 안 된다고 누누이 말씀했던 규칙을 깬 것"이라며 "홍 씨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캠프 내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인 홍 씨의 캠프 윗선 보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종류의 서포터즈 그룹에서 올라오는 보고서, 건의안은 (후보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안병훈 선배 책상에 놓인다"며 "매일 이렇게 쌓여서 말한 대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안되고 거의 파쇄기로 매일 처리하고 있다"고 캠프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옥석이 같이 섞여있으니까 개중에는 주의 깊게 봐야 할 문건 중에도 하루 이틀 회의 일정에 쫓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사라지는 문건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 후보한테 가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관련 박 후보를 돕는 서포터 그룹이 전국에 1천여개 가량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포터에는) 포럼도 있고, 모임도 있고 동기들 중 중학교 동기들 중 지방에 남아서 운수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이웃 군에 있는 운수업 사람들끼리 만든 모임도 있다"며 "전부 서포터즈 그룹이다. 후원회비를 내려면 어떻게 하냐고 해서 알게 된 존재이지만, 1천개쯤 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나 추산일 뿐, 어떻게 운영되고 어떻게 되느냐는 정말 형형색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자원공사의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파동에 연루된 캠프 자문교수 방석현 씨에 대해서도 "방 교수 관련해서, 무엇을 확인할 방법도 없고 지금까지 방 교수가 캠프쪽에 누구한테 자신이 한 일과 관련해서 전해준 말이 없다"며 "비록 임명장을 받았지만, 서포터 그룹과 캠프의 중간 정도 위치에 있는 직능본부 산하에 있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어둠 속 비리 들쳐보기 위해 촛불 훔쳐서는 안돼"

홍 위원장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어둠 속에 숨겨진 비리를 들쳐 내보이기 위해서라도 결단코 촛불을 훔쳐서는 안된다"며 "내가 여러분께 요구하는 것은 법률 이상의 높은 도덕률”이라고 캠프 인사들에 당부했다.

홍 위원장은 "이 말뜻은 합법적이라고 해도 도덕률에 어긋나는 것은 서포터즈들한테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그런 뜻이다. 다시 정리하면 우리 캠프, 제가 책임지고 있는 캠프 내에서는 어떤 불법행위를 한 사람도 없었고, 불법 행위와 연루된 사람도 없었음을 어제 그제 이틀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의 본질이 가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목을 가리키며) 여기까지 나오는 것을 참았다. 그런데 세상 일이라는게 긴 기간으로 보면 정말로 정의로워서 저희가 말하지 아니해도 마침내 모든 진실은 드러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