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19.5만명 폭감, 일시휴직 126만명 폭증
코로나19 사태로 고용대란 본격 발발. 서비스업 등 직격탄
여기에 취업자로 통계에 잡히는 일시휴직자 수가 지난달 126만명이 폭증한 점까지 합하면, 코로나19로 가공스런 실업대란이 발발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17일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60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천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10년 1월(-10만명) 이후 10년 2개월만이다. 감소폭도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연령별로는 20대의 타격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16만8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10만9천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 서비스업이 예외없이 급감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만3천명 감소하며 석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2천명)을 위시해 농림어업(13만4천명·10.6%), 7%), 운수 및 창고업(7만1천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택배 주문이 많아지면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20대(-17만6천명), 30대(-10만8천명), 40대(-12만명), 50대(-7만5천명) 등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60세 이상만 33만6천명 증가했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하면서,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58.7%)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 또한 같은 달 기준으로 2016년(65.2%)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통계 착시'를 걷어낸 고용 현장은 더 참담하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 수가 사상최대 규모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시 휴직자는 총 160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126만명(363.4%)이나 폭증했다. 1983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정부가 기업들에 해고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청하면서 항공사, 여행사 등 코로나19 피해업종 기업들이 무급 순환휴직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쇼크가 장기화하면 이들도 실직자로 전환될 판이다.
기업들이 감원 등 초긴축 경영에 들어가면서 신규채용도 당연히 급감, 취업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92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6천명이나 늘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09년 5월(58만7천명) 이후 최대다.
증가한 비경제활동인구는 대부분 취업 포기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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