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기지 피습에 "이란 52곳 공격할 것"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시 파병 결정한 우리 정부도 곤혹

2020-01-05 11: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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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이라크내 미군기지와 미국대사관에 로켓포 공격이 가해지고,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란내 주요 52곳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는 등 중동의 전운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발라드 기지에 떨어진 로켓포 3발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라크군은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의 군기지와 그린존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은 지난 두 달간 종종 일어났지만 이날은 미군의 이란군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을 공습으로 살해한 이튿날 이어진 것이어서,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의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신들이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날 이라크군에게 미군 기지로부터 1㎞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해 이란이 매우 뻔뻔스럽게도 미국 시설들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미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52곳의 목표물들을 선정해 놓았으며,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이들에 대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52곳의 목표물을 선정한 것은 미국인 52명이 1979년 이란혁명 이후 테헤란주재 미 대사관에 1년 이상 억류됐던 데 따른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미국은 더이상 위협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향후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의 보복 위협에 따라 3천500명의 미군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한편, 미국민들에게 이라크를 떠나도록 권고해 이라크를 빠져나오는 미국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란은 유사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요구에 따라 호즈무즈 파병을 결정한 우리 정부에게도 적잖은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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