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이제 보수쇄신이라는 당 안팎의 요구를 비상시국이란 큰 폭탄을 터트려 모면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미 황 대표는 '갑질 공천'을 '묻지마 보수통합'으로 덮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황 대표가 뜬금없이 한미동맹 파탄론을 들고 나오며 아무 근거없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를 종료하면 미국발 퍼펙트 스톰이 올 거라며 국민 불안에 불을 붙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주장도 매우 엉뚱하다. 황 대표는 미국에 덜 주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분담금을 증액했을 때 얻을 이익이 뭔지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며 황 대표 발언을 열거했다.

그는 그러면서 "황 대표 주장에 국익은 없다. 민심과도 한참 동떨어져 있다"며 "이건 보수의 주장도, 우익의 주장도 아닌 오직 광화문 아스팔트 극우나 할 법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제1야당이 막가파 아스팔트 극우세력의 흉내를 내는 건 우리정치의 비극이고, 정쟁을 유발해 당내 쇄신요구를 덮고 넘어갈 거라 생각하는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정치문법"이라며 "한국당은 개혁보수로 쇄신하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대외환경이 엄중한 와중에 비상시국을 운운하며 극단적 정치와 정쟁을 시사한 것이 참 뜬금없고 개탄스런 일"이라며 "당내에 빗발치는 쇄신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초당적인 대처를 해야할 안보상황까지 정쟁에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