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PC방 살인, 국민들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 파문
SNS "청년의 아픔 무시", 靑 청원게시판에는 45만명 참여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출신인 김 의원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경찰정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된 소식이 당일 오후 4시5분 언론에 나왔다"며 "기사를 보면서 이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 왜 자꾸 수사 첫 단계부터 공개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진 비공개여야 하고 재범 우려가 인정될 때, 국민들에게 제보를 받아 빨리 해결해야 할 때 등 예외는 규정에 명시돼 있는데 이번 사건은 그런 것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질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며 "단순히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의 질책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공보 규칙에 따라 잘 대응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손님 김모(30)씨가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수십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김씨는 지난 16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는 술을 마신 상태가 아니었고 10년째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고 19일 오후 2시 현재 45만여명의 청원인이 참여할 정도로 폭발적 공감을 얻고 있다.
청원자는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합니까. 나쁜 마음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될까요?"라며 엄중처벌을 촉구했다.
김 의원 발언후 김 의원의 페이스북을 비롯해 SNS에는 "본인 가족이 그렇게 당해도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봐라, 청년의 아픔을 무시한다. 그들은 위선자들 뿐이다", "청년위원장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딴 망언을 하시네요?", "국민은 개돼지니까 투표나 하고 저런 흉악범죄에 대해서는 관심 가지면 안되나요?", "당의 의견도 의원님과 동일한가요?", "덕분에 민주당 손절합니다" 등 비난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김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웹젠 대표 출신 인사로, 수천억대 자산가로도 유명하다. 지난 4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 재산은 모두 4천43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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