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초강경 급선회, "文대통령도 특검 수사대상"

유승민 발언 빌미로 민주당 '특검 보이콧'하자 강성기류로 전환

2018-05-11 10: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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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11일 '대통령도 특검 수사대상'이란 유승민 공동대표 발언을 빌미로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특검 보이콧을 선언하자,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까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지도부 전체가 초강경으로 급선회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극도로 거부반응을 보이며 특검을 회피하는 근본적 원인이 문 대통령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느낀다"며 "본인의 적폐는 은폐하기 급급하고 남의 적폐만 청산하려는 자세는 정치보복이 아니냐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드루킹 사건으로 대선 부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며 "대선에 부정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통령도 수사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지금도 특검 수용이 필요하다는 몇몇 여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소위 문빠들로부터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며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는 문자폭탄 비방 댓글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드루킹 게이트가 터지고 보니 문 대통령이 드루킹 활동을 알고 옹호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분명한 답을 해주길 바란다"고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국민과 야당의 정당한 요구를 대선 불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했던 것과 똑같은 짓"이라며 "도대체 누가 대선 불복을 한다는 말인가. 대선 불복을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 이 사람이 드루킹과 함께 여론조작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 질서를 훼손했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핵심인사들이 알고 있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 지시를 공모한 게 있는지 당연히 특검 수사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대선 불복이라니 도대체 누가 대선에 불복한다는 말인가. 한번도 대선에 불복한다는 말도 그런 생각조차도 해본 적이 없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 혐의에 대해 성역없는 특검으로 진실을 밝히자고 했을 뿐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스스로 대선 불복이란 말을 만들어내서 특검을 거부한다면 이들은 앞으로 민주주의, 정의, 공정 이런 말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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