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국, ‘어머니 되기 좋은 나라’ 46위 그쳐

올해 ‘어머니 보고서’ 조사서 여성지수 46위, 아동지수 47위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www.sc.or.kr)’이 7일 발표한 ‘2007 세계 어머니 보고서’ 중 ‘어머니가 되기 좋은 나라’ 조사 결과 한국이 세계 1백40개 조사국가 중 46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발표되는 ‘세계 어머니 보고서’는 여성의 의료 혜택, 교육 수준. 경제적 지위, 정치적 참여를 평가하는 여성 지수와 영아사망률, 초·중·고등학교 진학률, 5세 이하 영양 실조 비율, 안전한 식수 접근율을 측정하는 아동지수를 합해 산정된 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공식 발표된다.

스웨덴.아이슬란드.노르웨이 등 상위권, 아프리카 하위권

7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2007년 보고서에서 여성지수는 46등, 아동지수는 47등을 기록했으며, 개발국 그룹에 속한 66개국 중에서는 여성지수 5위, 어린이지수 6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여성지수의 경우 어머니 사망률 2천8백명중 1명, 의료 전문가에 의한 출산율 1백%, 여성의 피임 사용률 67%, 여성의 평균 수명 82세, 여성의 평균 교육 15년, 여성 대 남성의 경제적 수입 비율 0.46, 여성의 정치적 참여 13%로 나타났다.

아동지수의 경우, 5세 미만 영아 사망률 1천명중 5명, 초등학교 진학률 105%, 중고등학교 진학률 93%, 안전한 식수 접근율 92%로 드러났다.

‘어머니가 되기 좋은 나라’ 1위로는 스웨덴이 차지했으며,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국가들이 상위권에 오른 반면, 어머니지수가 낮은 나라로는 니제르, 시에라 리온, 예멘 등 아프리카 분쟁 지역 나라들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나라’로는 이탈리아(1위), 아이슬란드 (2위), 독일 (3위). 스웨덴(4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5위)이 상위권 안에 올랐으며, 시에라리온, 차드, 니제르 등 아프리카 국들이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는 어머니지수가 어린이 삶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10위권 안에 오른 나라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의 의료 혜택, 교육 수준, 경제적 지위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는 평균 13명의 어머니 중 1명이 임신과 연관된 병으로 사망하고, 5명 중 1명의 영아들이 죽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3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인구의 50% 정도가 안전한 식수를 접하고 있지 못하며, 여자 대 남자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률은 3:4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보고서에서 5세 미만 영아 사망률에 대한 조사의 경우, 전 세계 영아 사망률의 94%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 중 이라크의 경우 1990년대 이후 영아 사망률이 1백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의 경우 12만2천명의 5세 미만 영아들이 사망했는데, 이중 반 이상이 한달 된 신생아들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츠와나, 잠비아, 스와질란드 등 아프리카 국가서도 지난 15년간 5세 미만 영아 사망률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반대로 이집트의 경우는 68%로 줄어들어 영아 사망률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낸 나라로 꼽혔다.

세이브더칠드런 미국지부의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맥코마크는 “75년간의 현장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것은 아이들의 삶은 어머니들의 건강과 안전에 달렸다”며 “어머니들에게 교육, 경제적 기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 어머니들과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5세 미만의 영아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 4가지를 제시하고, ▲피임과 출산 시 숙련된 간호를 통한 어머니들의 건강 상태를 확실하게 할 것 ▲영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 대한 투자를 할 것 ▲가장 취약하고 가난한 나라들의 어머니들과 아이들에 대한 의료 지원과 효과적인 구호 서비스 증진 ▲경제적 지원을 통한 방법 등이 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한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경제이사회(UN ECOSOC)의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의지위 (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 받은 세계 최대의 비영리기관(NGO)로서, 1919년 설립 이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 회원국이 1백20여개 사업장에서 빈곤과 질병, 학대와 착취 등 열악한 상황에서 고통 받는 아동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부터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기초로 의료지원, 아동권리 교육,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 해외 아동 지원 등 국내외 아동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개입하여 아동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