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에게 "대화 위한 대화 의미 없다"

文대통령과 충돌후 트럼프에 SOS, "평창후 한미훈련 실시해야"

2018-02-15 07:06:33

확대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밤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 가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1시간 15분동안 계속된 통화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담후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단과 만나 "북한이 대화를 요구해 오도록 최대한의 압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은 정확히 일치했다"며 "미·일 동맹 관계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 설명했다.

아베는 또 "일본도 미국도, 완전히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한, 의미있는 대화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더 나아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우회적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방북 초대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보류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실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

일본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시사한 펜스 부통령 발언과 관련해 자신과 펜스의 생각에는 차이가 없다면서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대화는 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두 정상의 전화 회담은 지난 2일 이후 12일 만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당시에도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이같은 미일 전화회담은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대화가 남북정상회담을 거쳐 일본을 배제한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음을 보여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아베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후 한미 군사훈련 즉각 실시를 요구해 문 대통령에게서 '내정 간섭적 발언'을 삼가하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베측은 귀국후 "한미 군사훈련 요구가 왜 내정간섭이냐"고 반발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는 아베측이 미국측에 이같은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돼, 향후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급랭할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일본의 반발을 의식한듯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북한과의) 대화를 믿는다"며 "그러나 대화가 협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때까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다. 북한은 완전히, 검증 가능하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도에서 어떠한 변화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아베, 트럼프에게 "대화 위한 대화 의미 없다"

文대통령과 충돌후 트럼프에 SOS, "평창후 한미훈련 실시해야"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