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무위, 시작부터 고성-몸싸움

회의장 진입 못한 통합반대파 당원들 "안철수 사퇴하라"며 몸싸움

2018-01-12 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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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하기 위해 소집한 당무위원회 회의가 12일 고성과 몸싸움으로 시작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었다. 회의에는 안철수 대표를 비롯, 김관영, 김중로, 유성엽, 장병완, 김동철, 박주선, 장진영, 김도식, 박지원 의원 등 통합 찬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무위는 그러나 시작부터 통합반대파가 "왜 비공개로 하느냐. 뭐 감출 게 있나"라며 공개 회의를 요구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그러나 안 대표 측근인 김관영 의원은 "75명 중 44명이 참석해 성원이 됐으므로 당무위를 시작하겠다"고 개의를 선언했다. 이에 통합반대파인 유성엽 의원은 "어떤 절차로 당무위를 소집했나. 왜 의총이나 최고위에서 수용되지 않은 채 오늘 여는 것인가"라며 당무위가 불법임을 강조했다.

특히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한 통합반대파 당원들은 문 밖에서 "안철수는 사퇴하라, 퇴진하라" "당무위를 공개하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는 "무슨 권한으로 막고 있느냐"며 회의장 진입에 나서면서 출입문을 막고 있는 당직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회의장 안팎의 소란에 불구하고 오후 3시 8분께 개의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어 "오늘 당무위는 통합에 대한 전당대회 소집과 전준위 설치 및 구성을 의결하는 자리"라며 "국민의당은 2년 전 창당발기취지문을 통해서 진보보수 양날개를 통해 합리적 개혁정치의 중심에 서겠다고 선언했으나 거대양당제 하에서 진보보수의 양날개를 펴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원내3당으로 만들어 다당제의 길을 열어줬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려 했다.

그러나 통합반대파 장정숙 의원은 "이런 경우가 어딨냐"며 안 대표 앞으로 나와 강력 항의했고, 주위에서 "이후에 발언하시라"며 말렸다. 그러자 안 대표는 "제 말씀의 취지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아시니까 이 정도로 인사말을 갈음하겠다"며 단상을 내려갔다.

그러자 김관영 의원은 "지금부터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며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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