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SBS도 뺏겼다", MB "그것도 적폐네"

홍준표 "文정권, 쇼는 기막히게 잘해", MB "그것도 능력"

2018-01-03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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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 함께 문재인 정부를 맹성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집무실로 신년인사차 찾은 홍 대표를 “야아~왔어 왔어”라고 반갑게 맞았고 홍 대표는 이에 "형님, 올해 편안하게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사석에서 "형님, 동생"하는 사이다.

이 전 대통령은 "가장 어려울 때 야당을 하고 있다. 안보도, 경제도 모든 사회 환경이 어렵지 않나"라며 “(정부가) 야당을 동반자로 생각해야 된다. 지금 여당이 옛날 야당 때 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홍 대표를 위로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어려울 때 야당을 하면 더 재미있다”며 “좋을 때 야당을 하면 야당의 존재 의미가 없다. 어려울 때 야당해야 야당하기가 훨씬 재미있다”고 화답했다

MB는 그러자 "우리 홍 대표가 그래서 좋아"라면서 "이렇게 어려울 때 역할을 정말 잘해야 한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지금같이 이렇게 위중한 때는 없었다"며 강조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저는 새해부터 국민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아마 이 정부에서 지금 추진하는 것은 올해부터 (과거정권) 핑계댈 수 없을 것"이라며 "운동권 정권이기 때문에 정권을 담당할 능력이 없다고 본다.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올 것이다. 올해부터는 신나는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MB는 그러자 “야당이 강하게 하려면 정부의 긍정적인 측면도 이야기해야 된다.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면 협력이 안된다”고 조언했다.

홍 대표는 이에 “지금 긍적적인 측면 하나는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 그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쇼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고,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그것도 능력 아니냐”고 가세했다.

홍 대표는 신명이 난듯 “좌파정권이 들어서니까 SBS도 뺏겼다. 지금 부산에 KNN밖에 없는데 KNN도 회장이 물러났다. 아예 (방송을) 빼앗는다”고 비난했고, MB는 “그것도 적폐네”라고 화답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적폐가 아니라 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비공개 회동후 브리핑에서 “(MB가) 특히 개헌에 대해서 여러가지 주문 겸 걱정을 하셨다”면서, MB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가치는 국가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라 매우 중요한데 그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이 개헌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내용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개헌에 중심을 잡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를 접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께서 이렇게 MB를 떠받드시는 것을 보니 앞으로 자유당이 MB와 정치적운명을 같이 하시겠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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