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북-미간 말싸움, 언젠가 주먹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어"
"정부 외교안보 시스템은 처음부터 고장난 자동차"
김종대 의원은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과 동맹국이 위협받는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트럼프의 말에 '개 짖는 소리 하지 말라'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공방은 참으로 목불인견, 동네 깡패들이나 주고받는 수준 낮은 소통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런 말싸움은 언젠가 주먹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위신을 세우느라고 시민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불안한 지도자들이 설치는 이 시대는 혼란과 불안의 시기다. 제발 조용히 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살을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팀으로 돌려 "국내에서도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안보특보에게 '특보 같지 않은 사람'이라며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청와대 지시로 사과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펼쳐졌다"면서 "집권세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의견을 통일하고 한마음으로 노력해도 부족한 판에 자중지란으로 가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원인은 분명하다. 정부 외교·안보 시스템은 처음부터 고장난 자동차였다"면서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고 좌충우돌 주행하는 이 자동차에는 백미러도 없고, 속도계도 없다. 목적지로 가는 로드맵이 없이 우왕좌왕하는 정의용 안보실 체제는 철학과 비전, 능력이 부족한 컨트롤타워다. 하루속히 외교·안보 진용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한다"며 물갈이를 촉구했다.
그는 유엔총회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우리는 지금과 같은 말싸움에 끼어들지 말고 우리의 안보는 우리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그간 스스로의 비전과 능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결연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기일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돌아오면 본인이 한반도 위기관리의 최고 책임자로서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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