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아직도 비선라인을 통해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20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청와대 비선라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뭐 여러가지 드러났지 않나. 안희정씨도 그렇고"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은 전체적인 전략적 고려를 해서 그런 맥락에서 함께 해야 하는데, 이분들이 불쑥불쑥 가서 그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곤혹스럽다"며 "이것은 잘못하면 북한의 대남정책이나 통일정서에 말릴 수 있기 때문에 안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기조에 대해 "사실 정당 정책을 보면 많이 바뀌었고, 그간에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햇볕정책, 포용정책에 반대하면 한나라당이 달빛정책이나 무슨 별빛정책이라도 내놓아야지 왜 반대만 하느냐고 인식하고 또 그런 인식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동북아 질서도 재편이 되고, 미국의 대북정책도 변화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일 경추위에서 쌀 지원 문제 등을 놓고 균열이 생긴 것에 대해 "북한이 여러가지 기싸움을 하는 것 같은데 쌀은 차관으로 주지만 인도적 지원으로 돼 있기 때문에 큰 국제적인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합의서는 서명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외교통상부는 쌀 지원 문제를 6자회담과 북미간의 문제 등에 연계를 해서 줘야 한다는 입장이고 통일부는 인도적 입장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의견이 다르다"며 "그러나 쌀을 준다는 것은 지금 인도적인 지원의 틀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또 이것을 갖고 남북대화의 틀을 깨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방북추진에 대해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유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에 좀 보내주었으면 한다"며 "저는 대북 강경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북한과 대화하는데 제가 적절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성사가 어느 정도 되면 통일부에 신청을 해 법대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