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약처장 "오락가락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
이낙연 총리-임종석 실장, 국회 출석해 초동대응 미숙 거듭 사과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겸손하게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든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자진사퇴) 결단을 고민하겠다는 칼칼한 얘기를 해야지, 파악도 못 하는 기본적인 얘기를 자꾸 돌려서 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그러자 류 식약처장은 "14일 밤 사태가 터진 이후 15일 광복절 행사를 취소하고 시중 계란을 수거해서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며 "지난 15일부터 식약처 전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열심히 업무 수행을 해왔다"고 맞받아,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코드 인사로 자질 없는 사람을 식약처장에 앉히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다. 업무파악을 못해서 질타를 받았고, 대응도 적절히 설명을 못해서 이낙연 총리가 직접 질책을 하기도 했다"고 질타하자, 류 처장은 "와전이 된 부분이 있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이낙연 총리는 같은 시각 국회 예결위 회의에 출석해 "두 부처(농림축산식품부, 식약처) 사이에 일치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간이 며칠동안 있었다”며 “그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농림부-식약처의 오락가락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이 총리는 또한 “식약처장이 ‘괜찮다,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직까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 정도가 괜찮은 표현인데, 굉장히 남자답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며 식약처의 전날 발표에도 유감을 나타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에 ‘남자답다’는 표현의 적절성을 지적하자 이 총리는 “잘못 표현했다”며 바로 사과하기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같은 시각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류 처장에 대해 "초기 업무파악이 부족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당에서도 류 처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농림축산위 회의에서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고 물었으나 류 처장이 즉시 답하지 못하자 "아직도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그는 "현 장관과 처장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이번 파동을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경위는 반드시 부처 내에서 원인을 규명해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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