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나 끌어내리려 거짓말 만들어내"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 아니겠나", "카더라가 산더미 같아"

2017-01-25 20: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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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일부 세력이) 거짓말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1시간여동안 가진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 대해 “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음모론을 펴기까지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저에 대한) 너무나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다”며 “카더라 같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덮여 있고, 그게 ‘아니면 말고’ 하는 과정이 일상화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한마디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자 가공의 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순실 딸 정유라가 자신의 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품격 떨어지는 얘기”라며 “거짓말도 웬간해야지,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어릴 때 봤다. (유라로) 개명을 한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면서 “그간 (정)유연으로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 주장과 달리 정유라는 지난 2014년 10월 13일 청와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단과 함께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 개명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향정신성 의약품 이용, 청와대 굿판 의혹 등에 대해 “다 허황된 이야기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국회에 전시된 본인의 누드풍자 그림 논란에 대해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넘어서면 안 되는 도가 있는데 아무 거리낌없이, 죄의식 없이 그런 걸 쉽게 하는 걸 보면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한다”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도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여성비하'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가 많다. 여러 나라를 방문해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국격 추락을 개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씨와 경제적 공동체이며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이, 하하하"라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공동체라는 말은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를 했다. 그럴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얘기들"이라고 특검을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박 대통령은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해 구속된 데 대해서도 "뇌물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으로는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박사모 등 친박단체들의 탄핵반대 집회에 대해선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며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본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반격에 나선 것은 탄핵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특검이 내달초 대면조사를 압박하고 헌법재판소가 늦어도 3월13일 이전에 탄핵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힌 데 대한 공세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반격은 극소수 보수 지지층의 탄핵 반대시위를 더욱 격하게 촉발시키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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