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헌재 출석. 역시 '모르쇠'로 일관
靑 출입 사실만 시인하고 나머지는 "기억 안난다. 말 못한다"
사복 차림의 최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호송차를 타고 헌재에 모습을 드러냈다.
100여명의 취재진은 최씨에게 '삼성 뇌물 혐의 인정하느냐', '청와대 매주 출입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최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안하고 헌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씨는 그동안 헌재 출석을 기피해 왔으나, 헌재가 이날도 불출석할 경우 강제구인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내자 마지못해 출석한 모양새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헌재 1층 대심판정에서 박한철 헌재 소장 등 헌법재판관 9명과 최씨가 참여한 가운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을 열고 최씨를 상대로 심문을 시작했다.
최씨는 청와대 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출입한 적이 있다"고 답하는 등, 부분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최씨는 그동안 특검 조사 등에서는 청와대 출입 자체를 부인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최씨는 그러나 '어느 정도 자주 출입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을 피했고, 방문 목적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개인적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들어갔다.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가 좀…"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뇌물죄의 한 잣대인 박근혜 대통령 의상비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를 받은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면서도 어떤 식으로 옷값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인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의상실 문제는 더는 대답하기 곤란하다.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측근 고영태의 국정농단 진술에 대해서도 "고영태 진술은 진실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대답 곤란하다"며 "고영태 진술은 신빙성 없고 계획된 거로 봐서 고영태 증인 얘기로는 제가 대답 곤란하다"고 모르쇠로 버텼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사용화와 딸 정유라의 삼성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어떤 이득이나 이권을 취한 적도 없다.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이권에 (개입)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보라. 그런 적 없고 대통령도 그런 분 아니다. 저는 미르재단, 더블루K 어디를 통해서도 돈을 한 푼도 받은 적 없다. 제 통장(을 통해) 이익을 받은 적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추위원측이 정호성 전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근거로 추궁하자 "(통화내용을) 일정 부분만 따서 전후 사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 안간다. (일정) 부분만 따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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