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측근 안희정씨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북한 정부인사와 만나 남북정상회담 및 이해찬 방북을 협의했다는 권오홍씨 비망록 공개와 관련, 한나라당이 27일 정부여권이 극비리에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온 물증이 드러났다며 정부여권을 맹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비망록 공개와 관련, "노무현 정권이 지난해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치밀하게 기획, 추진했음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부인을 하고 있지만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하나 구체적인 물증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비망록 내용 가운데 "북측이 입장료로 현금 50만달러를 요구했지만 1만마리의 돼지사육 농장을 지어주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고 한다"며 "정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대북퍼주기를 서슴치 않았음이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해찬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것도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한 특사임이 명백해졌다"며 " 물증이 드러난 이상 청와대는 더 이상 정상회담 추진 내역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고 즉각적 진상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국민들에게 숨김없이 공개해야 하며, 안희정 씨와 이해찬 전 총리가 북측 인사들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정상회담의 대가로 대북지원을 어느 수준까지 약속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남북관계는 국가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라 정략적으로, 대선용으로 써먹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