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김기춘, 성분검사해 문체부 1급 6명 잘랐다"
박지원 "여기가 북한이냐, 성분검사하다니"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 24일 행한 인터뷰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김희범 차관이 부임하자마자 불러 명단을 주면서 다 자르라고 했다고 들었다. 이는 문체부 직원들도 거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10월 문체부는 실국장(1급) 6명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아 수리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애틀랜타 총영사였던 김희범 차관을 불러 성분검사를 한 뒤에 바로 맡겼던 임무가 그것이었다고 하더라"며 "김기춘 실장이 청와대 말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미리 정리하는 작업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은 (공무원들이 사직하고) 몇 달 뒤지만 미리 움직임이 있었던 거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춘 전 실장은 "인사위원장으로서 그 인사위원회 소관 인사에 대해서 알지, 부처의 다른 인사에 관여한 것은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보도를 접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의 출신성분 조사를 방불케하는 고위공무원들 성분을 검사했다고 하니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순실을 위해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검찰은 조속히 이런 것도 수사를 해서 밝혀야 한다"며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면 이 역시 우리는 국정조사, 특검으로 밖에 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