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수은 보고서 "이승만은 건국대통령, 박정희는 혁명군"
1억8천여만원 들어 서강대에 이승만-박정희 미화 보고서 용역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11일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억8천600만원을 들여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발주한 ‘한국의 빈곤 극복 경험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국정 교과서 찬성’ 명단에 서명한 인사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우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왕조 국가의 구질서를 뒤로 하고 자본주의 체제의 기초를 깔고 새로운 국가를 구축한 건국 대통령”이라며 뉴라이트와 마찬가지로 '건국 대통령'으로 규정한 뒤, “검소한 생활로 개인 축재를 몰랐다. 강력한 카리스마 통치로 주요 경제 문제는 직접 챙겼다”고 미화했다.
보고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혁명군 최고 권력자"라며 5.16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미화한 뒤, “경제를 모르는 그로서는 세워진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는지를 체크하고 독려하는 일이 최선이었다. 각종 공장 건설 계획 등 차트에 표시된 통계 숫자와 그래프를 밤낮으로 챙겼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또한 “포병 출신인 박정희는 독도법에도 능해 혼자 지도를 봐가면서 고속도로의 노선 결정을 비롯해 토지 수용 문제까지 직접 지휘했다”며 “심지어 은행장들을 비밀리에 소집해 수용 예정지의 시가 감정을 보고받는가 하면, 용지 매입 가격까지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 서울-부산 간의 경부고속도로가 총비용 429억 원을 들여 2년 5개월 만인 1970년 7월 준공됐다”고 극찬했다.
보고서는 더 나아가 “박정희 정부가 독재 정부인지 민주 정부인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오랜 기간 일관된 정책을 펼 수 있었던 것은 동일 정부의 장기 통치 덕분일 수 있다”며 장기독재를 미화하기까지 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 보고서에 1억8천만원이 들었는데 이는 적잖은 돈"이라면서 "이게 용역보고서인가 영웅전이지"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도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서 1조원을 받아 이런 데다 돈을 쓸 것이냐"면서 "그러니 수은이 구멍이 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덕훈 행장은 “괜찮은 보고서”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행장은 박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금융계의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유명하다. 그는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하는 서강대 금융인맥의 핵심인사로, 지난 대선때 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며 그에 대한 보은으로 2014년 수출입은행장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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