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20일 "어제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시자와 구여권이 주창하는 ‘제3지대’는 걸어온 길과 소신, 철학이 다른 사람들의 ‘잡탕지대’에 불과하다"고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한양대 초청강연에 앞서 배포한 강연문에서 "열린우리당 실정을 책임지지 않고 뛰쳐나온 사람, 한나라당 대선후보 되기 힘드니까 뛰쳐나온 사람이 모인 ‘제3지대’는 이미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은 원내 과반수 의석을 갖고도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민생법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며 "걸어온 길과 소신이 다른 사람들이 원칙 없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어 "구여권과 손 전 지사가 추구하는 ‘제3지대’에도 원칙과 소신이 다른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며 "내거는 원칙이나 비전도 없이, 그저 ‘흥행’만 기대하고 무원칙하게 짝짓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찬성하는 사람들이 무원칙하게 뒤섞여 있는 ‘제3지대’, 가히 ‘제2의 열린우리당’으로 불릴 만 하다"며 "손학규의 탈당과 ‘구여권 정계개편’ 편입은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