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4.13총선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의 시장을 찾아 수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했다는 선거지원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위는 정무위의 소관부처 중 하나다.

20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위 소관 금융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는 20대 총선 예비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2월 4일 신동우 의원(서울 강동갑)의 지역구 전통시장 방문행사를 주관했다.

금융위는 신 의원의 이름과 지역구를 적시하면서 의원 지역 사무국장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구의원과 함께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을 방문하는 '2016년 설맞이 전통시장 방문계획(안)'을 작성했다.

나아가 1월 19일 계획안을 포함한 공문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한국생명보험협회, 한국손해보험협회로 발송해 금융위 부위원장과 행정인사과장이 참여하는 이날 행사에 협회 임원들의 참여를 독촉하고, 소관기관이 방문할 상점과 구입할 물품까지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행사는 지난 2월 4일 실제 계획에 따라 진행됐고, 각 기관들은 배당된 수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고, 나아가 신 의원 지역구에 위치한 한 복지관에 물품들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설맞이 전통시장방문을 핑계로 소관기관을 대동해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역구를 방문하고 수백만원대의 물품까지 구매해 기부한 것은 정치중립을 명시한 국가공무원법 위반이자 제3자 기부행위를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명백한 관권선거"라며 "사정당국은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진행해 위법행위 적발 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