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9일 김대중 전대통령 차남 홍업씨의 4.25 재보선 출마 저지에 실패했다며 차선으로 홍업씨를 민주당에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홍업씨가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에서 여러 통로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며 "다방면의 논의를 고려한 결과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봤으나, 결국 홍업씨가 출마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출마 저지 노력이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이에 따라 출마하지 않는 최선책이 불가능해졌으며, 따라서 차선책을 고려해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어차피 민주당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쳐 욕을 먹게 됐다. 그렇다면 신의라도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을 적극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김씨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김홍업씨 영입을 추진하되, 김씨가 무소속으로 계속 출마할 경우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결국 지역 비판여론 등에도 불구하고 'DJ 파워'에 무릎 꿇었음을 의미하는 셈.
DJ 파워에 사실상 백기항복을 했음을 밝히고 있는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DJ, 대북특사로 보내야"
김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국회브리핑에서 'DJ 대북특사'의 당위성을 강력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당 및 교섭단체 협상'을 제안하면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북간 특사교환이 필요하며 현 단계에서 남북 모두에 신뢰를 줄 수 있는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국회 차원의 'DJ 대북특사' 추진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DJ 방북문제를 청와대나 특정 정치세력이 독점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정쟁을 불러오면서 방북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남북문제를 정권 재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DJ특사에 부정적인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DJ특사에 부정적인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을 향해 동교동을 대신해 비판공세를 펴고 나선 셈이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이 'DJ 파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명히 드러낸 대표적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내달 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은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는듯, 당초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던 장상 대표 대신에 박상천 전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