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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다야' 강서갑, 야당 지지자들 "답답하다"

<현장> 전통적 야당 강세 지역이나 야권분열에 새누리 "큰 기대"

서울 강서갑은 대표적 '1여다야' 지역이다.

이 지역 4선 의원인 신기남 의원이 '출마 불허' 중징계를 당하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김민석 대표의 민주당으로 옮겨간 데다가 금태섭 더민주 후보에다가 국민의당 김영근 후보,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새누리당 구상찬 후보가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992년 14대부터 총선 출사표를 던져온 '7전 8기' 백철 무소속 후보도 출마했다.

이곳은 지난 15대부터 지금까지 18대때 단 한번만 여당에 깃발을 내어줬던 야당 초강세 지역이다.

최근 실시된 <조선일보> 등의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 구상찬, 더민주 금태섭 후보가 앞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다른 후보들이 뒤쫓는 형국이다.

5선 도전 신기남 "낙하산으론 안돼"

1일 오전 화곡역 선거사무실에서 전략회의를 마친 신기남 의원은 '야당 초강세 지역'이라는 세평에 허탈한 웃음소리를 내며 "신기남이 네 번 이긴 걸로 야당 강세라고 하면 말이 되나. 아무나 내려 보내면 돼요? 애써서 가꾼 지역을, 신기남의 ‘경쟁력’을 놔두고 야당 강세 지역을 함부로 이야기 하는 게 어패가 있지 않나요. 그 표현을 인정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33년 전 강서에 신혼살림 차린 이래로 강서구는 내가 박사다. 금태섭 후보는 2~3개월 전에 이사 온 신출내기"라며 "제가 오기 전에는 재선 의원이 하나도 없었다. 매번 바뀌었고 강서구는 표심이 복잡한 곳이다. 아무나 낙하산을 내려 보낸다고 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호 2번에서 5번으로 밀려난 데 대애 "2번이 아니라 5번이라고 손바닥을 펴고 다니는데도 지역주민들이 모르신다. 손바닥에 그래서 '5'를 붙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 하자고 용기를 냈다. 내 나름의 장점과 전략이 있지 않나. 희망을 품고 용기를 냈다. 결과가 무엇이 됐든 감수하고 붙든 떨어지든 멋진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금태섭 "야권분열로 박빙 구도"

이날 오후 1시 까치산역 4번출구. 파란색 복장을 갖춘 금태섭 더민주 후보가 지원 유세에 나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거리 유세를 하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금 후보자는 판세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과) 아주 박빙이다. 야권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박빙 지역이지만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항을 겪고 있는 야권단일화에 대해선 "저희가 일단은 최선을 다 해야겠고 하다보면 힘이 모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막판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있는 것을 다 바쳐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홍걸 위원장은 지원유세에서 "우리 당을 탈당해서 국민의당으로 간 사람들이 자신들이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적자, 적통이라 하지만 김대중 정신은 통합과 단결이다. 대의를 좇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제1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거리 유세를 마친 금 후보자와 김 위원장은 까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잘 부탁드립니다", "기호 2번입니다" 등의 인사를 건넸고, 이 중 한 두부집 주인은 금 후보에게 "바치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또 갖다 바치면 안돼!" 단일화!"라며 절대로 새누리에 어부지리를 주지말 것을 촉구했다.

'쪼개진' 야당 후보들, 지지자들은 '단일화' 촉구

서울시민대학협동조합 이사장 출신인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오전 7시 까치산역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 김 후보 측은 "초기에 어느 정도 합의된 마당에 금 후보 측이 안한다고 해서 물 건너갔다"고 주장하면서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 측은 그러면서도 "주위에서는 요구라기보다는 (단일화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야당 지지자들은 단일화를 촉구했다. 서남부 중요 일대를 거치는 6514번 버스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59)는 "아직 투표를 누구에게 할지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결국 야당에게 표를 몰아줘야 하는데 분열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빨리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화곡동에서 20년 동안 거주한 송형호(60)씨는 "단일화해서 거기 찍어야지. 단일화 되면 금태섭이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아직은 모르니까. 지금도 만만치 않잖아요, 저는 김영근이 잘 됐으면 하는데 그래도 (단일화되면) 찍을 사람 찍어야지"라고 말했다.

까치산시장에서 5년간 반찬가게를 해 온 김모(55)씨는 "정치? 난 진짜 모르겠어. 답답해서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아. 흩어지면 죽는 거지 뭐"라고 말했다. 그는 돌아서는 기자의 등 뒤로 "뭉쳐야지! 뭉쳐야 살아!"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선거에 냉소적인 유권자들도 있었다. 화곡터널 앞에서 만난 주부 김모(33)씨는 "어떤 정치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투표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고, 19개월짜리 아이를 안고 까치산시장에 온 주부 이모(30)씨도 "하나 안하나 똑같아서 투표 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권 분열에 웃음 짓는 여당 후보

야권 분열에 힘입어 탈환 기대감에 부풀은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운동을 나서기 전 사무실에서 운동원들과 함께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선거벽보에 붙은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슬로건만큼이나 활력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대선때 이정현 의원과 함께 박근혜 후보의 홍보를 담당했던 핵심으로 현정권 출범후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친박인사다.

구 후보 측은 "신기남 의원이 민주당을 가고 금태섭 후보가 더민주에 온 과정을 즐기는 건 아니다. (야권 분열 상황에) 개의치 않고 나가야겠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면서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 후보는 탱크다 탱크. 모터를 달고 다닌다. (선거운동) 가다가도 생각 방향 전환하고 수정하고, 자기 머릿속에 표가 있다. 미치도록 일하고 싶은 것"이라며 "도시계획 측면에서 제약을 많이 받는 지역이기에 정책적 배려가 몇배 더 필요하다. 그것을 부각시킬 예정"이라며 총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혜윤 기자

댓글이 14 개 있습니다.

  • 1 0
    가을바람2

    더이상 야권연대는 필요없다.

    김종인이 2월에 말에 주장한
    야권통합이 이미 물건너간 상황.

    군소정당은 공천 알박기로 지분나눠먹기를 요구한다.

    후보단일화? 되면 고맙고 안되면
    유권자가 단일화하면된다.

    우리는 어려운 투표형식이 교호투표제(교육감투표)도 해내는 국민이다.

    당선가능 야권후보에게 지역표와 정당표 모두 주는 전략적 투표를 하자.

  • 1 5
    gorkys

    더민이야말로 야권지지자들 다 까먹고 자력으로 지지자들 모으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무능과 폐쇄성을 탓해야겠지요. 물론 저는 어쩔 수 없이 더민 찍습니다. 비례는 정의당 갈 생각이구요. 왜 더민의 외연이 그 모양인지.. 더민이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절대 집권 못할 겁니다. 운동권의 역사적 가치는 충분히 존중합니다. 그치만 대학가에서 운동권 사라진것과 같은 운명

  • 3 4
    gorkys

    참 희한하죠. 분열을 마치 국민당과 정의당이 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니 말입니다. 분열은 국민이 하고 있는 것이지 정당이 하는 게 아닙니다. 국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거지로 더민 찍어야합니까? 왜 더민 지지하지 않고 국민이나 정의 지지하는지 지지자들에게 머저 물어봐야지.. 국당 지지안하면 국당이 저리 기세등등합니까?

  • 7 1
    41322

    뭐가 답답한지..... 1야 다여 구도란건만 기억해라 더민주가 1야고 나머진 더민주떨어뜨릴려고 나온거 같다

  • 0 4
    국민

    지난 세월 강서구에 변화가 컷던가?

    지금 분열된 야당은 누구를 위한 분열인가?

    분열에 속이 편할 것 같은가?

    혼란을 정리하고 변화에 힘쓰라..
    그리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 2 2
    유권자의 힘!

    알박기는 서민의 등골을 빼먹는 악질 투기꾼들의 단골수법!
    가장 강력한 야권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유권자의 지혜는 선거때마다 알박기로 한 몫 챙기려는 정치인에게는 철퇴와 같을 것!

  • 8 2
    개철수 반동분자

    2여 다야가 맞는 말이다

  • 7 3
    뭐가

    뭐가 답답한가 더민주 찍으면 될것을~~

  • 5 8
    ㅋㅋㅋ

    명바기 실정으로 그 물 좋던 지난 대선 물 말아 먹고. 야권 분열 시킨 문죄인당과 야권 연대 거부하는 간철수당은 절대 표 못준다, 출마후보와 비례대표 투표 모두 정의당 찍을란다.특히 간철수에게 경고한다.사람 행동은 감정이 95%이상 지배한다.이성은 5%도 안된다. 간철수에 대한 악감정이 극도로다. 니가 아무리 잘하겠다고 이성에 호소 해봐라.어리석은 놈.

  • 16 6
    독재장기집권을 막자

    박근혜 유신독재장기집권을 막으려면
    무조건 야당 2번을 찍어야 함.
    두번 말하면 잔소리
    다른 야당 후보도 아깝지만, 이번만은 야당 2번을 찍어합니다.

  • 9 2
    과연 금태섭이 당선 후

    궁물당으로 갈까?

    절대 안 간다 ㅡ 찬성

    시궁창으로 들어간다 ㅡ 반대

  • 1 10
    국민의당

    전국에서 제일 손에 땀을 지게한 선거구가 이딘줄아니?
    여론조사도 6번정도 했고
    하루지나면 순위가 바뀐다
    바로 어디냐면 이 후보가 유명하거든..
    첫소리로 말하면 ㅈ ㄷ ㅇ: ㄱ ㅅ ㅈ

  • 1 17
    국민

    너희들
    아래글 찬반 누르기도 햇갈리지?ㅎㅎㅎㅎ

  • 3 34
    국민

    더민주당으로 단일화 하면 좋겠다
    금태섭후보 당선되면 국민의당으로 올 가능성이 아주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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