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새누리 의원 '최소' 3명, 강원랜드에 인사청탁"
"일부는 거액 수수 의혹도", 더민주 "검찰 신속히 수사하라"
13일 주간 <시사저널>에 따르면, 강원랜드 감사실이 작성한 <㈜강원랜드 내부 특정감사 결과 보고> 제목의 보고서를 단독 입수한 결과, 보고서에 “선발된 인원 가운데 일부 인원이 선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흥집 전 대표이사의 지시에 의거해 일부 응시자를 서류전형, 면접전형 시 부정 평가를 통해 1차, 2차 하이원 교육생으로 선발”했다.
강원랜드 보고서는 또 “최 전 대표이사 등 관련자에 대한 형사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 전 대표이사 등 관련자 처벌 및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춘천지방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실시”했다고 명시했다. 강원랜드는 2월초에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2013년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강원 지역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가 인사 청탁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원랜드 안팎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로 강원랜드의 아킬레스건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더 나아가 "그런데 강원랜드 안팎에선 강원 지역 새누리당 의원 9명 가운데 ‘최소’ 3명이 인사 청탁 의혹에 강하게 연루돼 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인사팀 소속이었던 강원랜드 관계자는 “당시 1~2차로 500여 명(518명)을 채용했는데 그 가운데 100명 이상이 강원도 ○○ 지역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 지역은 새누리당 A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면서 A 의원이 강원랜드에 인사 청탁을 ‘가장’ 많이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원랜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새누리당 의원들 가운데) A 의원이 가장 (인사 청탁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 “나는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그는 “강원랜드 쪽에 강원도 출신을 많이 채용했으면 한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의원 이름이 나왔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기보다는 (누군가) 이름을 팔았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부인했다.
강원 지역 새누리당 B 의원이 인사 청탁을 받으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새누리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강원도 △△ 지역의 한 유력 인사가 2013년 새누리당 B 의원에게 ‘아들의 강원랜드 입사를 부탁한다’며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유력 인사의 아들은 합격자 명단에 들어갔다. 이 관계자는 또 “B 의원 외에도 강원 지역구 의원 가운데 일부는 (강원랜드 측에) 채용 청탁을 넣어주는 대가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B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을 넣었다는 점은 부정하면서도 “지역적 특성상 강원랜드 외에 취업할 만한 곳이 마땅히 없다. 그래서 평소 강원랜드가 지역민을 많이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청탁을 했는지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원 지역 새누리당 C 의원도 강원랜드 안팎에서 인사 청탁과 관련해 구설에 올랐다. C 의원은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난 전혀 한 것이 없다”라며“강원랜드가 채용제도를 바꿨을 때 강원랜드에 지역 주민 채용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일만 있다”고 말했다. C 의원은 또 “7~8년 전만 해도 지역 주민 자녀 대부분을 채용하다시피 했는데, 이후 교육생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오히려 (강원랜드 채용 과정이) 엄격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탁 의혹을 사고 있는 이들 의원 세 명 외에도 강원랜드 안팎에서는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 대다수가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는 국회의원 의석 9석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하고 있다.
이에 <시사저널>은 강원 지역 나머지 6명의 의원에게도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강원랜드 채용 문제와 관련해 “잘 모른다”거나 “관여한 일도, 관여할 수도 없다”고 부인했다.
보도를 접한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강원랜드의 대규모 직원 채용 비리 사건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몇 사람의 인사 청탁에서 비롯됐다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원도의 향토기업이 여당 국회의원들의 인사 청탁소가 되었다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4.13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서 더욱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 진상 규명과 사법 처리가 늦어져 불필요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도 자당 의원들의 대규모 인사 청탁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당 차원에서 진상을 파악해 국민들께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